INFJ 설명에 보면 인프제들이 유독 주변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고 되어있잖아? 근데 내 생각엔 그게 선천적은 아닐 것 같음. 어린 인프제는 인프피만큼이나 순수하게 인간관계를 모험하듯이 경험하지 않았을까 싶어. 그러다가 성인 인프제로 자라면서 그 거리감이 생기게 되는 거지. 나한테 제일 잘 아는 인프제 표본은 나니까 내 예시를 들게.
난 원래 한 명의 가장 친한친구를 두고 걔한테 내 정을 다 몰빵 해서 주변인들에게 '둘은 세트'로 인식되는 삶을 살아왔음. 초, 중, 고, 대 모두. 한 명씩 새로운 곳에 갈 때마다 내 전담 친구를 만드는 편이었어. 이런 인프제가 나뿐만 아니라 많을 거라 생각해. 난 그러다 한 명에게 데고 난 후(내 잘못도 있음) 도어 슬램을 배웠어. 도어 슬램 해주셔도 되는구나. 그 후 독서도 하고, 심리치료도 받으면서 나 자신을 중심으로 살아가야 외롭지도, 누구에게도 만만한 대접을 받지도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음. 이기심이 아니라 자기 중심성을 가지라는 거야. 나 자신과 있는 시간(운동하고, 공부하고, 책 읽고, 산책하고, 사색하고, 영화관 가고, 도서관 가고, 인터넷도 하고ㅋㅋ)을 좋아하게 되면서 오히려 친구관계도 바뀌었어. 전엔 제가 좀 더 좋아한 것 같은데 지금은 친구들이 내 쪽으로 더 그래. 자기 귀찮지 않냐고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고. 전엔 날 귀여워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쿨하다고 함. 인프제가 많이 듣는다는 말들, 분명 친한 친구인데 너에게 조금의 거리감이 느껴진다라는 말 최근 몇 달 새에서야 듣고 있습니다. 근데 제가 이게 편해. 이렇게 태어나서 그런가. 원래 이렇게 살았어야 했는데 어린 마음과 외로움에 그간 방향을 잘못 잡았던 것 같아. 여전히 얘기를 잘 들어준다, 공감능력이 좋다는 평은 어디서나 듣지만 난 사실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고 들어주세요. 내 감정이 전혀 힘들지 않은 선에서 말이야. 거리감을 두고 다정하게 대한다고 할까요. 그리고 실제로 저도 모든 인간관계는, 제가 조금만 일구려는 맘만 있다면 새로 생기기도 하는 것이란 걸 배웠고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나입니다.라고 생각하니 훨씬 자유로워. 이걸 자신감이라고 하나? 요컨대 '평친' '베프'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?라는 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졌어. 이런 말 하는 지금도 친한 친구는 있지만 말이야 ㅋㅋㅋ 걔가 떠나가도 저는 나야. 잘 살 거니까 아무 상관이 없어졌지. 뭔가 목 메지 않게 되었어. 어차피 '평친 하나쯤 있어야 하니까'라는 마음으로 가지는 친구는 진정한 의미에서 조금 벗어나 있기도 하고. 그 진정한 의미의 인간관계라는 건 타이타닉 같은 커플이 거의 없듯이 사실 현실에서 존재하기 힘든 것이기도 하고 존재한다고 해주셔도 한 순간의 불꽃 튀는 대화 속에서나 가능할 뿐 지속적이지는 않으니까. 나, 정서적 안정, 내 일, 경제적 안정만 있다면 인간관계야 언제든 새로 생겨나니까. 그래서 안정과 일에 더 큰 가치를 두게 되었어. 아마 외로움의 요인 중에 불안함도 크니까 너희들 중에 경제적 불안이 가시면 별로 외롭지 않아 질 수도 있습니다.
요즘 보면 외롭다, 주변사람들을 저는 중시하는데 그들은 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라는 류의 글이 많아서 써봐. 아마 네가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건 주변 사람이 아니라 (그 이전에) 너 자신일 거야. 주변 사람 대하듯이 자신을 중요하게 대해봐. 혼자 있을 때 취미도 하고, 뭘 할 때 자신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아마 안 외로워질 거야. 인프제는 영원한 솔로 타입이라는 걸 읽은 적이 있는데 자신과 잘 지낼 수 있다는 얘기라면 어쩌면 최고의 칭찬이지 않을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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